뮤지컬 빨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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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는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첫 공연의 막을 올린 후, 제7차 오픈런을 달리고 있는 2010년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최우수 창작뮤지컬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등을 수상한 빨래는 정감이 느껴지고 서정적인 음율을 가진 넘버들이 서울에 사는 소시민들의 애환과 함께 잘 버무려져 관객들에게 더 깊어진 감동을 안겨준다. 정원이 약 200명정도에 그치는 소극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소규모 창작극임에도 불구하고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1000회 공연을 넘어서버린 ‘빨래’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중 략>

앞서 잠시 극 속에서의 ‘리듬’을 언급했을 때, 이 리듬은 희곡을 어떻게 읽어햐 하는지의 방법론적 측면으로 보면 단순한 음향효과가 아닌 전체 구성 속에서의 내용전개상의 리듬을 의미한다. 이 리듬에는 인터미션 역시 포함될 수가 있는데, 뮤지컬 빨래는 극 속의 리듬을 잘 살리고 있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장면과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번갈아 가며 배치하여 관객들이 극 속에서 긴장감을 놓치 않도록 하고 있다. 솔롱고가 나영에게 반하게 되어 친구들이 코러스로 등장하여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다가도 평생동안 아파 온 딸에 대한 마음으로 눈물지으며 할머니가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고, 동료가 10년넘게 일하던 서점에서 사장에게 부당해고를 당하며 비참해지는 장면이 나오다가도 삼겹살과 소주로 슬픔을 달래는 음주가무를 보여주는 장면이나오기도 한다.

<중 략>

뮤지컬이 일반연극과 분리되는 특성으로 뮤지컬은 연극과 달리 인물의 감정, 사건의 분위기가 가장 절정을 이루는 부분에서 넘버가 나온다는 점에서 가사가 대사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물들의 대사 속에서나 넘버에 등장하는 가사 속에는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표면적인 것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이면을 흐르고 있는 주제의식이 숨겨져 있다. 작곡, 작사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빨래의 넘버들에는 단순한 줄거리와 극의 전개만을 위한 가사들이 아닌 주인공들의 아픔과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들의 아픔을 드러내는 부분들이 이곳저곳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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