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를 찾아라 비평

목차

1. 군중 속의 월리
2. ‘월리’로 살아남기
3. 진짜와 가짜
4. ‘월리’ 속 ‘제이’찾기

본문내용

1. 군중 속의 월리

소설 ‘월리를 찾아라’는 마틴 핸드포드의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의 줄거리가 독자들이 군중 속에서 월리를 찾아내려 하고, 월리를 찾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또다시 월리를 찾는다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시작한다.
‘군중’은 보통 한 자리에 모인 개인들의 집단을 의미하는데, 인간의 무리는 개인들의 특성과는 판이한 새로운 특성들을 드러낸다. 집단화된 모든 개인의 감정과 생각은 단일하고 동일한 방향으로 집중되어 각자가 지닌 의식의 개성은 소멸하게 된다.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심리적 군중을 잠시 결합된 이질적인 요소들로 형성되는 일시적인 존재로 규정하며 이는 생물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재결합을 통해 그 각각의 세포가 지닌 성격과는 아주 다른 성격을 지닌 새로운 존재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군중심리의 원인을 감염력, 피암시성, 익명과 무책임 등으로 설명한다. 본고에서는 소설 ‘월리를 찾아라’에 나타난 우리 시대 군중의 모습들을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거기서는 말이야. 한 명이 재채기를 하고, 또 한 명이 재채기를 하면, 다른 한 명도 재채기를 한다더군. 그러니까, 재채기 충동이 없는 사람도 말이야. 알아서 에이취 한다는 거지.”
“왜요?”
“낸들 아나. 근데 그렇게 된다더군. 뭐랄까, 무의식적으로도 전염이 되는 거 아니겠어. 아니면.”
“아니면?”
“의식적으로 전염이 되거나.”
주인공 제이와 소장의 대화에서 볼 수 있는 군중의 감염력, 즉 전염성이다. 리버시티에 모인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동일시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군중심리의 한 형태이다. 집단 가운데서 인간은 집단에 편승하기 위하여 자기의 본능이나 신념마저 기꺼이 희생하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감염력을 보이는데 이러한 종류의 희생정신은 개인의 본성과는 상반되는 성격을 지닌 것이어서 군중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이 발휘하기는 힘든 것이다. 소설 속에서 유행을 이끄는 미래지향적 도시로 그려지는 리버시티에서 사람들은 군중이 되기 위해 개개인 고유의 모습을 버리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