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한시, 여류시편 중심
- 최초 등록일
- 2015.01.27
- 최종 저작일
- 2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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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강석중 외, 『조선시대의 한시』, 문헌과 해석사, 1999
정진권, 『한국 한시선, 범우사』, 2006
정민, 『한시 미학 산책』, 솔출판사, 1996
본문내용
현대인들이 한시를 접하는 일은 드물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서구 문예에 더욱 친숙하며 우리 전통의 꽃과 같은 한시를 멀리하고 있다. 그러나 바쁜 삶을 잠시 뒤로하고 마음을 열어 한시를 들여다보면, 한시가 요즘의 시와 전혀 다르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시와 한시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바로 형식에 있다. 한시는 5·7언 절구나 율시로 글자 수를 맞추어야하는 제한이 있다. 또한 그 압운의 절묘성과 평측 구분에서, 시를 짓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시는 함축성이 현대시보다 더 뛰어나며, 시구는 때때로 모호하다. 따라서 한시를 읽을 때 독자의 많은 고민을 요구한다. 이는 바꾸어서 말하면, 작가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갔을 때 얻게 되는 쾌락이 배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은 우리 조상의 한시 중 당시 생활을 밀접하게 반영하는 시, 또 여류시 6수를 골라서, 한시의 함축성, 모호성 그리고 시대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중략>
이 시는 가난한 처녀가 외진 곳에서 느꼈을 외로움을 묘사했다. 이 시를 『한국 산시선』에 수록한 역자는 마지막 구에 온 숙객을 중매로 번역하였으나 이는 의역이라고 생각한다. 시에서는 중매라는 글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역자가 생각했을 때 깊은 산에 찾아오는 중매쟁이가 없어서 처녀가 쓸쓸할 것이라고 하였으나, 꼭 중매쟁이가 아니더라도 벽지에서 결혼잔치나 행사 등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가난하기 때문에 찾는 이가 없다고 보인다. 직접적으로 “貧”자를 시에 넣어 가난함을 보여줬는데, “稀”자와 “無”자에서도 쓸쓸한 여운이 짙게 나타난다. 우리사회에서도 산간도서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고독을 느끼고 있다. 모든 것이 도시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으며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만큼의 문화생활을 못 누리고 있다. 이 점이 바로 본 시가 더 독자의 마음에 와 닿는 이유이다.
참고 자료
강석중 외, 『조선시대의 한시』, 문헌과 해석사, 1999
정진권, 『한국 한시선, 범우사』, 2006
정민, 『한시 미학 산책』, 솔출판사,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