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문화비평]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 - 이혜경의「길 위의 집」
- 최초 등록일
- 2015.01.09
- 최종 저작일
-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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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작가 소개
Ⅱ. 작품 해제
1. 줄거리
2. 길 위의 집, 집 밖의 집
3. 탄탄한 근육으로 구축한 가부장적인 질서
4. 상처로서 대물림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5. 간이역의 여성들
본문내용
1. 길 위의 집, 집 밖의 집
흔히 집은 가족이 ‘길’에서 돌아와 쉬기 위해 길 밖에 터잡은 공간이다. 그런데 그것이 길 위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주의 공간이 아닌 부유하며 흔들리는 공간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소설 「길 위의 집」은 이 흔들리는 집과 가족의 이야기를 냉정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나가고 있다.
가족의 아버지인 길중 씨는 자신의 집을 손수 지으면서 인부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한다. 하나는 “방마다 가능한 한 창을 많이, 크게 내달라는 것”. 다른 하나는 “시간이 얼마든지 걸려도 좋으니 튼튼하게만 지어”달라는 것이다. 볕이 많이 들도록 창을 내며 그는 가능한 한 따스하고 안락한 집, 그러면서도 동시에 튼튼하고 견고한 집을 꿈꾼다. 그렇게 집을 짓는 일에 정성을 쏟아가며 그는 ‘가정’이라는 테두리 역시 안락하고 웅숭깊으며 견고한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길중 씨의 집은 경계의 집이 된다. “집 바로 뒤를 깎아지르며 비껴가는 외곽도로가 생기면서, 소음은 끊임없이 집을 흔들”고, 집 앞에서는 도시계획에 따라 말끔한 집들이 건축된다. 하루 종일 마룻바닥에 진동하는 굉음은 집을 지키는 은용과 어머니 윤씨를 불안하게 한다. 그렇게 견고한 듯 보였던 집은 점차로 허물어져가고, 혼사에서부터 장례까지 모든 것을 함께하고자 했던 자식들은 커가며 길 위로 떠돌거나 길중 씨의 집 밖에 자신들의 터전을 잡는다.
소설은 신성하고 본질적인 가치로서의 가족이라는 틀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표상인 길중 씨에 의해 해체되는 모순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길중 씨가 자신의 집에 집착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어째서 길중 씨 가족은 견고한 집에 살면서도 상처받고 분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2. 탄탄한 근육으로 구축한 가부장적인 질서
이 가정의 아버지, 길중 씨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부터 이미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