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에 관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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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하면 SF영화의 주인공이 떠올랐었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투명한 자신의 몸을 무기로 악당들을 처치해 나갔고 사람들은 투명인간 히어로의 존재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그러나 투명인간이 된 김만수에게는 사회의 히어로 같은 존재였음에도, 어느 누구도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투명해지고 투명해지다 결국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 인물 김만수, 그의 생은 한 사람의 일대기이자, 한 가정의 역사, 사회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우선은 김만수의 인생은 단순히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인생사만이 아니다. 그의 인생에는 한국인이 겪었던 격동의 역사, 가슴 아픈 부조리들이 나타나있다. 소설에 나타난 한국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일제강점기 당시 지식인의 대표 격인 할아버지 김용석의 시대부터 시작한다. 김용석은 당시 조선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부잣집에 태어나 2014년인 요즘도 힘든 일본유학을 했던 굉장한 엘리트였다. 식구들은 김용석이 집안을 더더욱 강성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일본에 가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깨달은 김용석은 독립운동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 결과 집안은 풍비박산난다. 식민지 조선의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이라면 응당 독립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했고 독립운동을 해야 했지만,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운동이란 자신의 목숨 뿐만 아니라 집안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었다. 김용석처럼 특별하게 구체적인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 인물, 독립운동에 발을 잠깐 담갔다가 바로 뺀 사람의 집안마저 풍비박산난다. 그것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이었다. 독립에 대한 사상과 의지를 가지는 순간부터 싹이 잘려나가는 시대에서 민중들은 갖은 핍박과 고역을 받고 살아갔다. 김용석은 고문으로 거의 실성직전까지 갔었다. 평생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뻔한 기억을 안고 살았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리를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또한 일제치하가 지나고나서는 1950년에 6.25가 터졌다. 아마도 만수가 태어난 연대일 것이다. 김용석은 망한 자신의 가문을 지키고자 시골로 들어갔다. 개운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때문에 만수네 가족은 6.25를 피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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