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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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요상한 그림과 함께 tv에서 나오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다. 그 그림은 자세히 살펴보니 양탄자였는데 OASIS라는 영문이 쓰여 있는 그림 양탄자였다. 후에 계속 영화를 보니 그 양탄자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나오는 여주인공(공주)의 방에 걸려있는 양탄자였다. 추측하건대, 첫 시작을 그렇게 한 이유는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며 방에 걸린 양탄자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영화는 전과3범의 남성과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얼핏 보면 일반인과 장애인의 사랑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전과3범의 남성(종두)도 세상에 적응을 못 하는 정신적 장애인으로 보였다. 그러므로 나는 이 영화를 세상에 버림받은 약자, 장애인들의 사랑이라고 정의하겠다.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종두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형 대신 교도소에서 생활하다 막 출소한, 한 눈에 봐도 건들거리고 이상한 남성이다. 출소 첫 날은 가족들이 살던 집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사 가는 바람에 집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 종두는 폭력과 강간 미수까지 전과 3범이다. 그런 종두에게 동생은 "내 인생 방해 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형수는 "삼촌 없을 때는 정말 살 것 같았다"며 차분하게 얘기한다. 지나가는 사람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환영받지 못 하고 버림받은 존재이다. 한편, 빈 집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오아시스'라는 제목의 벽걸이 양탄자를 보는 게 유일한 일인 공주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같이 살던 오빠 내외는 공주 명의로 장애인 아파트를 얻어 이사를 가버린다.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 식물과 다를 것 없는 공주의 취미란 손거울로 비둘기를 만들며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에게 막 출소한 종두가 찾아온다. 그날은 공주만 남겨두고 오빠내외가 이사를 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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