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마사오의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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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1835~1901)는 굳이 일본 사상사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도 한 번 정도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만한 인물이다. 후쿠자와는 현 1만엔권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게이오대학(구 慶應義塾)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런 소소한 내용들보다 정치, 사회, 사상적으로 보면 후쿠자와는 일본 근대화의 계몽적 선각자로서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후쿠자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문명론의 개략>을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1914~1996)라는 현대 일본의 석학자가 강의를 통해 주석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즉 이 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후쿠자와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고 다음으로 ‘마루야마 마사오가 본 후쿠자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마루야마가 ‘후쿠자와호레(福澤惚)’로서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객관화 시켜 먼저 간단히 후쿠자와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적 흐름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이 책에 대해서 3가지 키워드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후쿠자와는 일본에서는 세종대왕급(?)의 국부로 인정받는 교육자이자 계몽사상가이지만 사실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의 인민들에게는 그다지 평가가 좋지 못하다. 그의 유명한 <탈아론> 사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굳이 이 서평에서 다룰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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