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엣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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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에 개봉한 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자칫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전 세계인의 생존을 건 문제를 두고 케네디 형제를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와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대립을 급박하게 그리고 있다. 《결정의 엣센스》는 이 쿠바 미사일 위기를 통해 “앨리슨의 세 가지 정책 결정적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세 가지 외교정책모델을 통해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안경을 쓰고 쿠바의 미사일 위기와 그 사건의 전모를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이렇듯 책 전반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테마는 합리적 행위자 모델, 조직행태 모델, 정부정치 모델의 세 가지 외교 정책 결정 모델로, 일반적으로 통틀어 ‘앨리슨 모델’이라고 불린다. 앨리슨 모델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에 걸쳐 미국의 정치학자인 앨리슨(Graham T. Allison)이 제시한 국가의 대외정책 결정에 관한 세 가지 모델이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은 한반도의 위기상황과 세계 핵전쟁의 위기까지 최근의 국제정세까지도 폭넓게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바는,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 우리가 애써 기피하고 모르는 체 해온 ‘현실’이었다. 여전히 존재하는 ‘핵’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는 냉전시대에 비축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누적되어 왔고, 앞으로도 긴 시간동안 존재할 것이며, 언제 어떤 상황에 그 실체를 드러내고 세상 밖으로 나올지 모른다. ‘핵’을 제외하고는 전쟁에 대해 논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의 실상이기도 하지만, 굳이 핵무기가 아니더라도 외국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휴전국가일 뿐이며, 언제 이 평화가 깨질지 모른다는 사실 역시 이 책을 통해 상기할 수 있었다. 새삼스러운 일이면서도 섬뜩한 일이었다.
저자 서문에도 제시되어 있듯 2, 4, 6장은 쿠바 미사일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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