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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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은 도덕률의 준수에 의해서만이 비로소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누구나 영적 절대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는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인도인들은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도외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과학문명에 익숙해진 서구 문명인들이 인도의 전근대적인 사회와 생활방식에 보내는 경탄과 찬사를 우리는 살아 있는 정신문명에 대한 찬사로만 받아들일 따름이지 그것이 그들의 우월감에서 나온 일종의 조소적 찬사일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인도의 온갖 사회문제나 인간 부조리의 양상도 인도인들은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정신세계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쉽게 용납해 버리려고 한다.
물론 인도라는 복잡다단하고 광대한 나라를 일정한 틀에 묶어 어떤 나라라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거기에는 무수한 힌두의 신들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형태가 존재하고 있어 그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오류나 편견에 빠지기가 쉽다. 다만 문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보다 분명한 것이라면 인도인들은 힌두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 응집력을 이루고 그들의 의식과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힌두라는 그들의 의식은 끈기 있고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민족의 다른 문화도 언제나 힌두문화의 거대한 틀 속에 흡수·용해되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그들의 문화적 역량은 근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 문제나 국가적 통합이라는 난제를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음이 있을 만한 저력을 발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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