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의 재와 빨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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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보고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오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은 한 번쯤 품어볼 만하다. 그리고 대부분 유토피아를 꿈을 꾸며 미래에 대한 밝은 청사진을 그려보는 쪽으로 현실과 타협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이 실상은 이상과 전혀 동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 편혜영은 우리의 청사진을 가볍게 짓밟을 만큼 불쾌하고 음울했다.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하게 뽑게 된 이 책은 디스토피아로 묘사가 된 병든 도시 속에서 도태가 되어 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로서 인간 존재의 영속성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를 한다. 전염으로서 얼룩진 폐허의 인간은 서로간의 교류가 단절된 채로 과연 ‘인간성’이라는 고유의 성질을 유지를 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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