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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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그 친구의 드러나지 않은 모습을 알게 된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 친구에게 들킬세라 조심해서 읽는 것도 정말 짜릿하다. 이순신 장군님의 난중일기를 읽기 전, 나는 왠지 ‘일기’라는 단어를 보고는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일 때 친구들 사이에서 일기는 아니지만 플래너나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가끔 쉬는 시간에 짝지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내 짝지의 오늘의 공부계획이나 자기 자신에게 해주는 다짐의 말, 그리고 짧은 일기 같은 것을 몰래 읽어보고 나서, 그 옆에다 응원의 말을 한마디씩 적어줬었던 에피소드들이 생각이 났다. 물론 ‘난중일기’라는 걸작을 여고생들의 깜찍한 글과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난중일기를 읽기 전 책 두께는 굉장히 두껍지만 임진왜란이라는 사건에 관한 글도 아니고, 이순신 장군님의 생각을 읽어보는 것이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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