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도예의가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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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게 되면 언뜻 남녀 간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지낸 지금도 꾸준히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하는 김선주 기자의 지난 20여 년 간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의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묶어 놓은 것이다. 내용은 평범한 일상에서 출발해서 결국엔 사회, 정치, 경제구조, 인류 보편의 우리 시대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떤 독자는 김선주 기자가 너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독자는 그래도 김선주 기자가 사람들의 생각을 깨우게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작가의 통찰력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될 것이다. 책 첫 장을 펼치게 되면 ‘ 당신의 이웃 캘커타 ’ 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시작이 된다. 이 첫 장을 읽는 나는 조금 당황을 했다. 왜냐하면 언론에서 보도되는 미담기사를 김선주 기자는 불편할 때가 있다고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평생 자장면만 먹고 돈을 모아 늘그막에 자선단체나 공공기관에 기부하는 행위 같은 기사를 봤을 때 우리는 대부분 대단하다고들 생각을 한다. 하지만 김선주 기자는 그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나는 이 작가의 시선에 당황 하였다. 하지만 점점 읽다보니 김선주 기자가 말하는 내용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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