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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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3월, 내 나이 24세.
나는 은행에서 외환업무를 맡고 있다.
1986년 5월, 그의 나의 28세
그가 우리 회사에 입사했다.
그와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시대엔 지금처럼 개방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나와 그는 그냥 인사만하는 정도의 사이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갈 기회 조차 없었을뿐더러 그런 감정도 없었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고 그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어떠한 일이든 성실하게 임했던 그이기에 상사는 그의 퇴사를 말렸지만 그의 뜻은 확고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우리는 모르는 사이로 1년을 보냈다.
그가 퇴사한지 1년이되던 가을날 그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씨, 잘 지내신가요?”
“네? 아.... 네....”
뜻 밖의 전화에 나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3개월의 기간동안 회사라는 환경안에서, 폐쇄된 시대라는 배경안에서 우리는 친해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띠리링, 띠리링.”
회사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미화씨좀 바꿔주시겠어요?”
“네 잠시만요, 이미화씨 전화받으세요.”
“네~ 전화바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입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차 한잔 할 수 있을까요?”
“아... 저 친구랑 같이 나가도 될까요?”
나는 문득 무서웠다. 그닥 친분도 없는 그가, 게다가 퇴사한지 일년동안의 공백기간을 갖고 뜬금없는 전화에 연달아 갑자기 만나자니!! 두려웠다. 위험함을 감지하고 나는 친구와 함께 약속장소에 나가기로했고, 그도 친구를 데리고 나오겠다고했다. 그 친구분은 지금도 우리아이들이 ○○아저씨라고 불리는 사람으로 그와 매우 친한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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