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선행연구 검토 및 문제제기
Ⅱ. 최승자 페미니즘 시 분석
1. 억압적 세계에 대한 저항의 ‘몸’짓
2. 부정된 것으로서의 ‘자궁’
Ⅲ. 죽음의식의 표현
1. 자기부정에서 세계부정으로
2. 사랑의 다른 표현, 죽음
Ⅳ. 극복을 위한 모색 시도
Ⅴ.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황지우가 “갈 봄 여름 없이, 처형 받은 세월”이라고 말하고, 정과리가 “완벽한 유죄성의 시대”라고 명명한 한국의 80년대는 저주받은 연대에 다름없었다. 그 80년대에는 살아남음 자체가 죄였고 부끄러움이었으며, 어떤 죽음들은 빛나는 양심의 선택으로 기림을 받았다. 삶의 비극성이 속수무책으로 깊어져버린 그 80년대의 치욕 상처 죽음을 개체성의 몸 체험으로 수렴하여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장석주 장석주, 「죽음, 아버지, 자궁 그리고 시 쓰기」, 『문학과사회』25, 1994. 2, 438쪽.는 최승자의 이름을 한 개별자의 고유한 호칭을 넘어서서 ‘80년대적 시인의 보통명사’로 명명하기도 한다.
최승자의 시는 삶의 근원적 의미의 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려버린 그 죽음의 연대 위에 어쩔 수 없이 삶의 체계를 세울 수밖에 없는 자의 가열한 절망과 부정의 언어를 보여준다.
<중 략>
늙은 아버지란 과잉의 억압을 행사하던 권력이 거세된 아버지이다. 최승자 시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군화”발로 나를 억누르던 존재인 동시에 ‘가위눌림’을 행사해오던 권력체제에 다름아니였다. 이러한 아버지는 『내 무덤에 푸르고』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공포의 존재도 아니며 ‘나’의 여성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 “지긋지긋 하던 아버지”, 독재자의 얼굴을 하고 있던 아버지가 늙어 그 힘을 잃어버리자 이제는 “움트는 새싹”처럼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만 하다. 삶의 일체 의미를 박탈해 버리던 억압적 권력자이자, 화자의 삶을 지배해오던 그 아버지는 이제 나의 “장단에 맞춰 아장아장 춤을 추는” “가여운 내 자식”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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