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가슴과 발냄새 - 영화 ‘달과 꼭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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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과 꼭지'에서 어린 주인공 떼떼는 자기만의 가슴을 갖고싶어한다. 동생을 만나러 병원에 가서도 아기를 안고 서있는 동상의 가슴만 바라보고, 인간 탑 쌓기 축제에서도 바네사의 가슴을 만지고 올라간다. 어린아이 떼떼의 시선으로 보는 가슴은 에로틱하지 않다. 수유는 아이의 기본적 욕망 중 하나인 배고픔을 충족시켜주는 행위이며, 접촉을 통해 모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떼떼가 자기만의 가슴을 원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 가깝다.
떼떼가 가슴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 것은 동생 때문이다. 동생이 태어나자 부모의 관심은 갓난아기에게로 향한다. 떼떼는 자신이 집안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고 느끼며 이것이 동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떼떼는 동생이 싫다고 말한다. 자신을 향한 가족의 관심을 단숨에 앗아간 동생은 떼떼의 눈에 돼지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떼떼는 젖병을 물어뜯으며 관심을 요구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큰 떼떼보다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 갓난아기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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