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살이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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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그래도 고3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대학생’에 대한 로망(?)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뭔가 신입생의 상큼발랄하며 풋풋한 느낌을 뿜으며 캠퍼스를 누비고 싶었다. 학교 다닐 때마다 들고 다니던 단어장을 서랍 속에 넣어두고, 생활복만 입고 집과 학교 독서실만 오고 다니는 생활을 벗어나 예쁜 옷을 입고 마음껏 놀러 다니고도 싶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공주의 3월은 너무도 추웠고, 사범대 체육대회와 과에서 하는 문선연습 등으로 인해 파릇파릇한 옷은 옷장 안에 넣어둔 채 추리닝과 운동화로 뛰어다녔다. ‘상큼’이 아니라 ‘시큼’하다는 선배들의 말은 환상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런 저런 현실에 직면해서 내가 꿈꾸었던 일정이 아닌 학교의 일정에만 따르고 있는 나에게 지인께서 이 책을 선물로 주셨다.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저자는 실제로는 불혹을 앞둔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가 제목을 “나는 스무 살이다.”라고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스무 살의 꿈과 열정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 안에는 작곡가로서의 그의 음악과 함께한 삶이나 작곡 신조, 그의 음악관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이 있었지만, 내 관심사가 아니다 보니 그가 삶을 대하는 방식에 더 눈길이 갔다. 20년 이상동안 “나는 여전히 20살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삶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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