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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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한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를 연출가 문삼화씨가 코미디 적인 부분에 주목하여서 체호프 특유의 문장 뉘앙스나, 은유를 살려서 우리가 사용하는 친근한 말과 가깝게 다듬는 작업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는 작품이라고 팜플렛에 적혀있는데, 확실히 상연 내내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고, 그것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서 긴 공연 시간 중간 중간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웃긴 부분이 표면적으로 웃긴 장면도 많았지만 블랙 코미디 같이 씁쓸하게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많았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이 있는 인물을 꼽자면 세 자매 중 둘째인 ‘마샤’의 남편인 교사 ‘솔료니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라틴어 교사로서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남들에게는 다정하고 착한 선생님이지만 부인인 마샤에게는 자신의 법칙에 따르지 않으면 화를 내면서 고치라고 하는 이중적인 면을 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진지하거나 심각한 상황에서 라틴어로 된 명언을 외치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까지 이러한 행동은 몇 점 짜리 행동이라고 하면서 훈계를 하거나, 맛깔스러운 뉘앙스로 “잘못 했어요, 안 했어요.” 라고 이야기 할 때면 이 작품 속에서의 무겁고 슬픈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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