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정책의 변화

목차

1) 가부키모노의 풍습과 규제, 그리고 소멸
2) 로닌정책과 연기봉공인(年期奉公人)에 대한 대도통제
3) 무사의 대도 독점

본문내용

17세기 전반의 대도금지령은 ‘이류이형(異類異形)’의 행장으로 대표되는 「가부키모노」에 대한 통제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가부키모노에 대한 모습은 다음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게이쵸[慶長] 17(1612)년 오토리 이치베에[大鳥一兵衛]사건과 관련하여 『준부기(駿府記)』는 가부키모노의 모습을 「턱수염을 기르고 광문(狂紋)으로 물들이고 긴 칼집의 대도(大刀)를 휴대하고, 그 용모는 심상치 않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류향필기(柳享筆記)』는 「무사도 있고 죠닌도 있는데 상식에 벗어난 긴 칼을 차고 의류도 호기를 부려서 모양을 내는 모든 이형(異形)을 가부키모노」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의(我衣)』에는 「커다란 날밑, 커다랗고 각이 진 날밑, 노랗게 색칠한 칼집에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긴 칼을 땅에 끌릴 정도로 길게 허리에 차고 보행」하는 가부키모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가부키모노란 상식을 뛰어넘는 이상한 복장과 상상을 초월하는 커다란 도검을 허리에 차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뭇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들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유난히 긴 도검, 즉 오카타나와 오와키자시였다.
이 가부키모노들은 에도시대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전국시대에 존재하고 있었다. 전국시대의 가부키모노들은 에도시대의 가부키모노들과 마찬가지로 이류이형의 행장을 하고 일상적 질서를 문란하게 하였다. 이러한 가부키모노들은 도쿠가와 막부가 성립된 후에도 계속해서 존재했고, 도쿠가와 막부에서는 이들을 통제해야만 했다. 에도막부가 성립된 후 충효를 축으로 하는 수직적 질서를 추구했는데 반해, 수평적 질서를 중요시하는 가부키모노들에게 막부의 정책은 자신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었고, 양측은 대립구조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가부키모노들의 수평적 질서에 대해서는 다음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