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심리학과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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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는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 기존의 합리주의적 사고방식과 사회 질서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다다이즘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다이즘은 1916년 ‘트리스탄 차라’라는 루마니아 태생의 청년이 취리히의 한 카페에서 다다이즘 선언을 한 데서 시작하여 1921년 공식적으로 종막을 내리게 되기까지 취리히 다다, 파리 다다, 뉴욕 다다 등의 형태로 특히 젊은 예술가들 사이에 강력하게 전파되었다. ‘다다’란 아무 뜻도 없는 조어로서 부정과 무의미, 허무를 파괴적이고 광적인 예술 행위 속에서 추구하려 했던 다다이즘의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기존 사회 제도와 윤리를 거부하고 일체의 인간에 대한 규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간 개념을 구성해 보고자 했던 다다는 그러나 부정의 운동이었기 때문에 긍정적 구성의 작업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초현실주의는 다다의 무질서 속에서 좀 더 정연한 이념적 체계를 갖고 등장한다. 브르통은 1922년 다다와 결별하고 새로운 인식의 방법을 지향할 것을 선언한다. 새로운 방법이란 논리와 이성의 통로를 거부하고 무의식·꿈·광기·환각의 통로를 통한 직관과 영감으로써 예술적 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기존의 합리주의 전통에 반기를 들었던 다다의 정신에 이미 발아되어 있었던 것이었지만 브르통은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에 힘입어 하나의 새로운 예술 창조의 인식 방법으로 체계화시켜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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