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독후감>목화밭 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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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악마의 소설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끔찍하고 기괴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목처럼 엽기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요즘에는 ‘엽기’라는 말이 하도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엽기의 행각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어 그다지 낯설거나 멀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에 젖어있는 우리들에게 엽기적인 이야기란 오히려 신선하고 특이하여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고 인터넷 검색상에서 엽기라는 단어가 검색순위 1위가 된 것도 획일화된 사회의 틀에 맞추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세대에게 엽기란 더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우리 사회는 올바른 것에 대한 주입식 교육으로 미래 설계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어 방황하게 되면서 주체성과 개성을 잃어 가는 인간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엽기가 주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흥미를 자극하고 쾌락을 유발한다는 데에 있어 그다지 교훈적이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엽기는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 컴퓨터 오락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여러 가지를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억압된 인간의 내면이 분출할 대로 분출하여 세세한 찌꺼기까지 꺼내어져 변형된 것으로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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