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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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던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라는 소설책은 끝까지 비누 냄새 나는 소설로 기억이 된다. 읽는 동안에는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던 걸로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감수성이 피어나는 가을이면 한 번쯤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매번 들었고, 문득 다시 읽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다.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로 시작하는 강신재의 단편소설『젊은 느티나무』는 여류작가 특유의 신선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여주인공의 내면심리의 포착이 아주 섬세하면서도 자극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작가 강신재가 1960년대 당시의 어려웠던 경제상황과 억압된 사회분위기속에서 이런 위태위태한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세련된 성장소설을 발표하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어쩌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소재를 아름답게 승화시켰다는 것 또한 감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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