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올먼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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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형식주의에서 비롯된 낯설게 하기라는 기법이 있다. 낯설게 하기 기법이란, 지각의 자동화 속에서 영위되는 우리의 일상적 삶과 사물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퇴색하는데, 이러한 자동화된 일상적 인식의 틀을 깨고 낯설게 하여 사물에게 본래의 모습을 찾아주는 것이다. 바텐올먼 교수의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이라는 책은 낯설게 하기라는 표현기법을 책 전체의 범위에 걸쳐서 적용하여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대부분의 사람들에 관심사인 ‘시험’이라는 매개를 이용하여 친숙하게 다가가게 해준다. 이 책은 시험을 잘 보는 방법론, 자본주의의 모순과 문제점, 모순에 관한 해결 방안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요약이 가능하다.

<중 략>

실제로 시험 출제자들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면 취업에 있는 잠재적 고용주들, 더 나아가서는 자본가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소개하며, 시험은 행동을 자신들의 이익과 맞아떨어지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그런 테스트를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우리에 대한 통제와 전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체제 유지를 위한 교육에 대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특히 ‘우리’나, ‘민족’과 같은 어휘에 익숙해져 있다. 위와 같은 말들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유에 대하여 저자는 체제의 거짓된 우수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며, 실제 중산층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자본주의라는 틀 안에 본인이 중산층이란 사고를 주입시켜, 그들을 자본주의 체제 유지의 원동력이라 속이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단결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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