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비평론] 페미니즘 비평으로 보는 화면 뒤에 숨겨진 비밀 (KBS 최고다 이순신)
- 최초 등록일
- 2013.11.09
- 최종 저작일
-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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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화면 속에 여성이 있는가?
2. 여자에겐 남자가 필요해?
3. 남성 없는 성장
본문내용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는 미국의 만화가였던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의 이름을 딴 것으로, 1985년 그녀의 만화 Dykes to Watch Out For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이 테스트는 화면에 여성이 등장하는 빈도수를 체크함으로써 미디어 속 감춰진 성 편견을 확인한다. 이는 페미니즘 비평을 위한 하나의 기준으로써 시청자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남성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활용된다. 이 테스트는 세 개의 간단한 질문으로 구성된다. 첫째,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가? 둘째, 그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가? 셋째, 남성과 관련되지 않은 주제의 대화를 하는가?
흥미로운 사실은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영화, 드라마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벡델 테스트의 질문 문항들을 뒤집어 해석해보면, 미디어 속에서는 남성 캐릭터의 수가 여성 캐릭터보다 더 우세하고,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더라도 대사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작으며, 대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남성과 관련된 것이라는 뜻이 된다. 이는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남성 중심적으로 이루어진 미디어를 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가 된다.
신기하게도 KBS의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는 장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큰 산과 같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 세상에 남겨진 순신이의 가족. 그 구성원은 할머니, 어머니, 큰 언니, 작은 언니, 조카, 그리고 순신이까지 모두 여성이다. 딸 부잣집의 금지옥엽 막내딸이던 순신이는 사실 친딸이 아니었고, 어느 날 순신이의 친엄마인 유명 배우 송미령이 등장하면서 집안은 위기를 맞게 된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여성인 이 드라마에서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중심이고 아직 사랑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참고 자료
위키백과 ‘Bechdel test’ http://en.wikipedia.org/wiki/Bechdel_t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