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열린 사회와 그 적들」-관찰자의 태도로 바라보는 문제적 현실
- 최초 등록일
- 2013.10.25
- 최종 저작일
- 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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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밥풀때기 목소리를 통해 듣는 문제적 현실
Ⅱ-1. 초대받지 않은 손님, 밥풀때기
Ⅱ-2. 밥풀때기 목소리를 통한 ‘우리-시민’의 허점
Ⅲ. 대안과 전망을 생략한 관찰자의 태도
Ⅳ.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재능을 다 피우지 못하고 34세에 요절한 김소진은 90년대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연 작가로 손꼽힌다. 1991년 「쥐잡기」가 당선되어 다소 늦은 나이에 등단한 이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고아떤 뺑덕어멈』, 『자전거 도둑』,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등 네 편의 단편집과 연작 소설집 『장석조네 사람들』, 그리고 장편소설 『양파』 등을 남겼다.
작품들 중에는 어머니, 아버지의 존재와 삶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 소설이 많은데, 이는 김소진의 문학적 근원을 이룬다. 반면 김소진의 소설에서 전개되는 현실은 철저히 기자의 눈으로 기록된다. 본고에서 논의할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역시 현실을 외면하기 보다는 객관적 시선으로 적극적으로 다루며 독자에게 문제적 현실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중 략>
물론 김소진의 의도는 보인다. 칼 포퍼의 가치 상대주의와, 그것에 바탕한 열린 사회 이론의 현실적 한계를 가늠해보는 것이었다. 이 글이 발표된 1991년은 우리의 지식계층 사이에서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의 잇따른 붕괴 속, 파시즘과 마르크시즘을 전체주의로 동일화하는 포퍼의 견해가 부각되고 있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1987년 6월의 항쟁 이후 우리 사회는 현저히 민주화됨으로써 이른바 개발독재체제 혹은 권위주의의 지배라는 닫힌 사회에서 다원성·상대성을 중시하는 열린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 된다. 현상의 차원에서 볼 때는 그다지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듯한 이 같은 견해에 대해 김소진은 그러한 열린 사회의 신봉자들이 포용하지 못하는, 상선(부르스 박)이 속한 집단과 같은 계층이나 계급들로 구성된 민중들의 존재를 들어 포퍼식의 논리가 지닌 함정을 암시하려 했던 것이다. 즉 포퍼식의 다원주의, 상대주의를 그 한계성을 예증해 주는 사실을 들어 비판하고자 한 셈이다.
참고 자료
강병선, 『소진의 기억』, 문학동네, 2007.
김소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솔, 1993.
김승종, 「미완으로 빛나는 민중의 작가 김소진론」, 한국문학연구학회, 1997.
류보선, 「그리움과 끈끈한 생명력의 넓이와 깊이」, 『창작과 비평』, 1993.
방민호, 「검은 항아리 속의 눈사람-김소진론」, 『실천문학』, 1997.
전승주, 「다시 돌아와 맞서야 할 현실의 길」, 『실천문학』,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