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이화여대 캠퍼스 조사.

목차

없음

본문내용

3학년 까지만 해도 스튜디오 설계를 하면서 나는 내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건물들이 이 특정한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의 수명을 갖을까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한학기만 하면 더 볼일이 없는 프로젝트라는 가벼운 생각과 어차피 현실에서 지어지지 않는 건축물이라는 점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4학년이 되고 점차 내가 설계하는 공간과 도시 맥락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서 말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 건물은 이곳에서 얼마나 서있을 수 있을까. 바꿔서 생각하면 어떻게 하면 오래 서있을 수 있을까란 질문이 떠오른다.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거주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소중한 건축물을 설계하면 될 것이다. 그것이 그 공간의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특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에 의한 것이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식이 된다면 그 건축물은 그 자리에 오랜 기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용자의 수가 적은 주거지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복합 용도의 건물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하물며 대학교와 같이 사회 구성원을 배출하는 기관은 그 성격과 중요성의 측면에서 조금 더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기획과 구상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중 략>

캠퍼스의 이런 경사와 지형은 학생들이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 이외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데에 물리적, 심리적인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주 동선이 대부분 학교와 지하철역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애지문과 정문 쪽으로 집중된다고 봤을 때 경제금융대학, 법학대학, 경영대학, 정보 통신대학 등 산 꼭대기 너머에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학과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구역이 된다. 다른 학과의 학생들이 이 곳을 가는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고는 힘든 물리적 불편함을 극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언덕 너머의 구역을 ‘제3캠퍼스’라는 별칭으로 부르곤 한다. 물론 각 영역들 간의 연계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의 부재 또한 또 하나의 문제점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한양대학교의 부지가 경사가 심한 산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마스터플랜에는 이러한 경사지형에 의한 학교 내 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과 논의가 함의되어야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