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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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넋에는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가 등장한다. 남편인 세중은 스스로를 평범하고 모질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중요시하는 30대 은행원이다. 하지만 그의 아내 은수는 가정의 안락한 울타리를 깨는 가출벽이 심한, 지극히 말수가 적고 인간관계가 좁은 주부이다.
결혼생활 6개월쯤에 은수는 처음으로 가출을 한다. 세중은 아내의 가출을 여자의 가벼운 감상벽쯤으로 치부하며 은수를 용서하지만, 은수가 아이 승일이를 낳고서도 세 네 번의 가출이 계속되자 세중은 은수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다. 다섯 살짜리 아이인 승일이는 은수의 가출이 계속될수록 엄마의 잦은 부재에 익숙하게 되고, 그런 승일이는 보는 세중은 씁쓸하기만 하다.

어느 날 은수는 친정집에 들리러 버스를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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