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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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그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용어들에 놀랐다. 또한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책을 멀리 했었는지를 깨닫고 부끄러워지기까지 하였다. 이 책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사실주의적 역사소설로써 예술성과 웅대한 스토리로 러시아 문학계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소설은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공 시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 당시의 시대·사회적 풍토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안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즐거워하고, 아파했다. 우선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전쟁의 실상이었다. 물론 이러한 흥미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난 내가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 같았는지 눈물을 글썽이고 싶을 정도이다. 전쟁은 참혹했으며 두려운 그 무언가 이다. 나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조차 모두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전쟁의 묘사를 생생히 가슴으로 느끼며, 읽는 내내 ‘정말 전쟁이 일어나면 어쩌나, 그러면 정말 안 되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하고 매우 걱정했었다. 더구나 어린 날과는 달리 소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지금 그 걱정은 배가 되었다. 톨스토이도 물론 그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를 가장 극명히 드러내는 것은 안드레이 공작이 전쟁 중 부상을 당해 말에서 떨어진 뒤 하늘을 보게 되는 장면이다. 오로지 명예가 행복이라 생각하던 그는 그 순간 이렇게 생각한다. ‘어째서 나는 여태까지 이 높은 하늘을 보지 못했을까? 그러나 이제 간신히 그것을 깨달은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그렇다!’ 나도, 그도 뒤늦게 그것을 깨닫고 기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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