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문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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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가치를 가지고 문화의 존재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일이다. 문화를 공부하고 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을 업으로 삼으려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작업은 반드시 한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하는 필수적 질문이지만 동시에 평생을 걸쳐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금껏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에서 바라본 문화라는 것은 공중의 권세를 잡은 자, 즉 사탄의 관리 안에 놓여있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람들을 유혹해 절대선인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유혹의 수단으로 문화를 바라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독교는 때때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스타들을 사탄숭배자로 낙인 찍거나 그들이 인지하고 있지 않을지라도 그들의 문화가 사탄에 의해 사용되어 오고 있다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거꾸로 재생했을 때 피가 모자라라고 말하는 사탄의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와 같은 기독교 계의 문화에 대한 극단적 경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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