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통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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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숫자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어찌 보면 각박하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정확한 것을 신뢰하는 이성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 중에 통계에 관한 수치를 알게 모르게 상당히 잦은 빈도로 접하고 있다. 신문은 물론 뉴스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책들에서도 통계는 어떤 현상에 대한 근거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것처럼 제시되고 있다. 그것이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인양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말이다. 그러나 ‘벌거벗은 통계’라는 이 책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신뢰해왔던 통계들에 대해 ‘돌직구’를 날리면서 통계에 대해 의심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것이 바로 그래프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래프를 볼 때 x축과 y축을 하나하나 비교해서 꼼꼼히 따져보기 보다는 그래프 곡선의 경사도만 보고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이 시험과 관련이 있다던가 하는 중요한 일이 아니면 더더욱 그렇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인간은 시각적 자극에 약해서 길이나 면적, 부피와 같이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에 상당히 예민하고, 우리의 뇌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프에 관련된 챕터를 읽으면서 그래프라는 것은 인간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어느 회사의 연매출액의 그래프에서 곡선이나 막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고 가정해보자. 일단 겉만 보고 판단한다면 그 회사는 자본이 탄탄하며 활기를 띤 아주 잘나가는 회사라고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는 도표의 아랫부분을 잘라 내거나 도표를 세로로 잡아 늘이는 수법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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