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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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과제를 인연으로 김영하 작가와 그의 작품 중 ‘흡혈귀’를 만났다. 이 작품 속에서 남편의 특이한 버릇을 보고 흡혈귀라 단정 짓는 김희연의 모습이 참으로 허황되어 보였다. 그러나 작가는 경계의 날을 무디게 만들어 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가능한 것이 아닌데도 ‘이 남자, 정말 흡혈귀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판타지 형식을 도입해 나르시시즘적인 현대인의 특성을 포착, 단절된 개인들의 모습을 풀어내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렇듯 허구의 이야기를 마음껏 만들어내는 김영하의 자유로운 상상력은 그의 다른 작품을 찾게 만든다. 과제만 하고 나머지는 천천히 읽으려 했는데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부터 읽어 내려갔다. 이 작품은 ‘흡혈귀’와는 다르게 리얼한 일상 현실의 모습을 소재로 끌어들여 유머러스하게 엮었지만 허구성은 변함없었다.
김영하. 그는 매우 독특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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