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들어가며
Ⅱ. <원형의 전설>의 원형성(圓形性)
Ⅲ. 근친상간과 죽음의 의미
Ⅳ. 이데올로기 비판과 근대성 비판
Ⅴ. 관념의 서술화
Ⅵ. 나오며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장용학은 1950년대 후반에 활발히 작품활동을 한 작가로 그의 소설이 갖는 형식과 내용상의 특이함으로 인하여 한때 매우 주목받던 작가였다.
그는 1949년 12월 하순, 연합신문에 <회화>를 연재하면서부터 작품발표를 시작했으나, 실질적인 문단활동은 다음 해인 1950년 문예지 5월호에 <지동설>이 추천됨으로써였다. 그 후 현대문학 7월호에 단편 <요한 시집>을 발표하고 나서부터 그는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비인탄생>, <역성서설>, <현대의 야>, <원형의 전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그의 소설에 대한 평가는 “실존주의적 경향이 짙은 사상소설이요, 관념소설이요, 형이상학적인 소설”이라는 것인데, 주로 내용의 특이함과 난해성이 문제가 되었다. 특히 전통적인 소설기법을 대담하게 무시하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주관적, 관념적 서술, 시적 이미지, 난삽한 사변적 문체, 그리고 작중인물들을 통한 반전통, 반모랄의 시도 등은 장용학 소설의 특징적인 면이다.
<중 략>
그 시절에는 덕목과 덕묵 사이에도 대립이 있었고, 싸움이 있었습니다. 미와 선의 대립은 일상으로 있는 것이고 충과 효, 정의와 정직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보통으로 있는 일이었습니다……정의를 위해서 부정직하고 움직인 그 행위는 대의를 위해 소의를 죽인 것이라고 해서, 정직하게 움직이느라고 정의를 위하지 못한 사람은 미련하고 비겁하다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니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정직하게 정의를 위한 사람보다도 더 급수가 높은 훈장을 받는 것입니다. 훈장이란 대부분의 경우 이런 범죄의 대명사이고, 따라서 열을 가하면 보잘것없는 쇠붙이가 되버리는 것입니다. 그들의 교과서는 그런 훈장으로 가득차 있는 것입니다.11)
<원형의 전설>에서는 작가의 관념이 작품에서 인물을 통해, 혹은 사건이나 구성을 통해 문학적으로 녹아들지 않고, 줄거리 중간에 불쑥불쑥 끼어들어 작가의 생각으로 작가적(주석적)서술 상황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12) 예를 들면, 이장이 “질서인가, 구제인가? 이 선택이 현대인의 운명이다”라고 말할 때, 서술자는 그 뒤를 이어 “질서냐 구제냐 하고 외치는 것은 이자택일만 하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 줄로 아는 감상벽의 발동”이라고 이장의 사고를 비판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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