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문제제기 및 연구 목적
2. 이론적 배경
3. 자문화기술지
4. 『금희의 여행』
5. 결론_ 어떤 ‘자기’를 말하게 하는가
본문내용
1. 문제제기 및 연구 목적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을 시발점으로 급증하게 된 북한이탈주민은 이전의 ‘귀순용사’보다 복잡한 사회정치적 맥락에 얽혀 있다. 귀순용사가 대결적인 체제 구조의 이분법 위에서 보다 손쉽게 정치적 존재로 규정될 수 있었다면,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급증한 북한이탈주민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보다 복잡한 사회정치적 이슈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는 곧 산업화, 이주민, 분단과 통일, 근대성, 민족, 제국주의와 식민지, 정치체제(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난민 문제 등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담론들이 복잡하게 교차되고 내면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정체성은 종종 ‘문명/야만’ 식의 식민 시대 이분법이 부활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을 포함한 남한 사회의 전반적 이주민 이슈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한다.
<중 략>
어쩌면 이 희망은 주류의 언어가 소수자들에게 압박하는 언어 자체일 수 있다. 이 텍스트에서도 이 ‘희망’의 언어는 실체를 찾지 못해 그저 선언만 되고 여기저기 미끌어져 내리다가 종국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결합한다. 텍스트의 문맥상 희망할 만한 좋은 것은 노스텔지어의 이미지로 복원되고 부상한 고향 외에는 없다. 따라서 고향으로의 회기, 혹은 금의환향이 마지막 부분에서 특히 강조되는 이 ‘희망’의 실체로 암시되는 아이러니를 낳게 된다. 미래적 이미지인 희망이 현재에서 그 실체를 찾는 데 실패하고 과거와 결합한 셈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언어는 희망을 말하게 하기에 저자는 희망을 ‘말’하고, 비약적으로 선언되며 텍스트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그리고 희망의 실체는 고향으로의 회기와 결합됨으로서 또 하나의 언어적 균열을 가져오고 실체 없음의 폭로를 통해 저항의 의미를 갖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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