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철학] 『인간이 되신 하나님』(안셀무스) 2권 17장의 후행적 필연적 개념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3.04.23
- 최종 저작일
-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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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안셀무스의 양상 개념
3. 안셀무스 저작에 나오는 후행적 필연성의 예
4.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에 나오는 동시성 개념
5.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후행적 필연성의 숨은 전제
6. 결론
본문내용
1. 서론
후행적 필연성(consequent necessity)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되신 하나님』(Cur Deus Home) 2권 후반부에서 예수의 성육신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다. 안셀무스는 이 개념을 통해 성육신의 필연성과 예수의 자유 의지가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보소는 그의 스승인 안셀무스에게 예수가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필연성 때문에 죽었다고 주장했다. 예수가 죽지 않았다면 “동정녀 마리아를 정결하게 한 예수의 죽음에 대한 신앙이 참되지 못했을 것”이고 마리아가 정결하지 못했다면 예수를 잉태할 수 없었을 것인데, 미래의 사건이 과거의 사건에 인과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조리해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셀무스는 선행적 필연성(antecedent necessity)과 후행적 필연성(consequent necessity)을 구분하며, 예수의 죽음은 선행적인 필연성이 아니라 후행적인 필연성으로 설명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스스로 원해서 죽음을 맞았다고 설명한다.
언뜻 보면, 안셀무스의 논증은 타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안셀무스의 설명에 따르면, 선행적 필연성에서는 필연성이 어떤 존재의 원인이고 후행적 필연성에서는 어떤 존재가 필연성의 원인이다. 달리 말하면, 선행적 필연성은 선행 사건이 후행 사건의 원인이 되는 인과관계이고 후행적 필연성은 전건이 참이면 후건도 참인 논리적인 관계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예수의 죽음과 마리아의 참된 믿음의 관계는 논리적 함축이 아니라 인과관계로 보인다. 예수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동정녀 마리아가 정결해야 하며 그녀가 정결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믿음이 참된 믿음이어야 하고 그녀의 믿음이 참되기 위해서는 예수가 죽어야만 한다. 이 사건들은 시간적으로 선후관계에 있으며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두 사건은 인과관계로 보인다. 그런데 시간적으로 뒤에 있는 예수의 죽음이 시간적으로 앞선 마리아의 참된 신앙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는 부조리해 보인다. 이렇게 보면 보소는 올바른 문제제기를 했으며 안셀무스는 보소의 문제제기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허수아비 논증을 펼친 것처럼 보인다.
참고 자료
마이클 루, 『형이상학 강의』, 박재철 옮김 (아카넷, 2010)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정의채 옮김 (성바오로 출판사, 1993)
안셀무스, 『인간이 되신 하나님』, 이은재 옮김 (한들출판사, 2007)
안셀무스, 『모놀로기온/프로슬로기온』, 박승찬 옮김 (아카넷, 2012)
Anselm, Anselm of Canterbury: The Major Works, edited and translated by Brain Davies and G. R. Evans (Oxford, 2008).
Sandra Visser and Thoma Williams, Anselm (Oxford University Press,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