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의 수수께끼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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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은 참 대단하다. EBS 다큐프라임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2부 언어가 나를 바꾼다’를 보고 가장 처음 떠오른 생각이다. 이 다큐처음에 I`am blind.라는 구걸하는 맹인의 플래카드를 Spring is coming but I can`t see it.으로 바꾸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이 크게 반응을 보인다. I`am blind. 즉 나는 맹인입니다. 라는 문장을 몇 번 되뇌어 보자. 사실 ‘그래서?‘ 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그러나 Spring is coming but I can`t see it. 봄은 오는데 저는 볼 수 없습니다. 라는 문장은 우리에게 하여금 측은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차이는 첫 번째 문장은 직접적이고 명령적인 표현방식이고 두 번째 문장은 간접적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직접적인 표현 방식은 명령적이고 강요가 되지만 간접적으로 표현한 방식은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자기해석이 된다. 자기주도적이기 때문에 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말의 순서도 참 중요하다. 긍정이 먼저오고 부정이 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힘이 더 강력했다는 것이다. ’이기는 대화‘라는 책의 내용이 떠오른다. 그 책에서도 부정을 말하고 긍정을 말하는 것보다 긍정을 말하고 부정을 말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긍정 뒤에 오는 부정은 그리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말의 순서차이에도 힘이 달라지는데 지금 내가 생활에서 쓰고 있는 문장들은 얼마나 잘 다듬어져있나 돌이켜보게 된다. 이외에도 정치에서의 어휘선택에 따른 그 영향, 환자의 호칭을 전성기 시절의 직함을 불러 줌으로써 자존감과 치료의식이 고취된 사례, 질문에 따라 질문 증거를 찾게 되는데 반대증거는 찾기 않으므로 질문 내용이 중요하다는 실험 등 많은 실험과 사례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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