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개론 - 슬픔이 기쁨에게 감상문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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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중 략>

첫 번째 연은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구 중에서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는 `슬픔`이 `기쁨`에게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서의 `슬픔`을 인식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은 역설적 표현이 사용 되었으며 가벼운 사랑보다 남의 아픔을 진정으로 같이 아파해 주는 마음이 더 소중함을 의미하고 있다. <겨울 밤 거리에서 ~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의 시구는 너는 소외된 이웃의 현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이익을 보면 웃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너에게 슬픔의 얼굴을 보여 주겠다는 의미로 이 시구가 사용되었다.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는 소외된 자를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존재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슬픔의 평등한 얼굴>은 슬픔도 기쁨만큼이나 소중하다는 인식이 담긴 표현이다.
두 번째 연은 가난한 이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기다림을 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연 시구의 해석을 보자면 <내가 어둠속에서 ~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에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외면하는 `너`의 모습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기쁨`의 본질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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