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족의 탄생에 대한 인물 접근적 비평문입니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미라네 가족
Ⅱ. 선경의 가족
Ⅲ. 채연과 경석
Ⅳ. 맺으며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를 몇 번 들어보긴 했었다. 그저 고두심과 엄태웅이 부부로 나온다는 엽기적인 이야기에 깜짝 놀랐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가벼웠던 내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고 온몸은 뜨거워졌다. 너무 값싼 가격에 너무 좋은 음식을 먹은 기분이다. 영화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랑은 결코 흔한, 진부한 사랑이 아니다. 이전에 있어왔던 사랑의 이야기면서 앞으로 있어야 할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요즈음, 적어도 우리 사회는 사람이나 사랑에 대해서 아주 인색해져있다. 사람들은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적대시한다. 자기만의 세계를 짓고 결코 나가려 하지도, 누군가를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다. 그 안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신과 혈연을 중심으로 한 관계, 타인과 혹은 사회와 나를 구별시켜 주는 경계와도 같다. 사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어찌보면 가장 친밀한 관계이면서도 역설적으로 타인과는 가족보다 친밀해질 수 없다는 사랑의 경계선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법학 공부를 하면서 문득 우리 민법이 규정하고 있는 가족의 정의를 되새겨보게 되었다. 민법 제779조는 가족의 범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제1호 배우자, 직계존속 및 형제자매, 제2호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배우자의 형제자매, 그리고 제2호의 경우는 생계를 같이해야만 가족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사실 이 규정은 실질적으로 쓰이지 않는 규정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규정의 존재자체가 현대의 우리 사회가, 제도가 지향하고 또 밝히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다. 사실 누구도 이러한 규정의 내용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저 규정의 범위보다도 더 적게 가족을 형성하고 있지 않는가.
영화는 가족의 탄생이라는 사뭇 비장한 제목 하에 정말로 가족이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일상적인 주제의식을 제기하는 제목은 나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 같다. 이것은 주어진 가족의, 탄생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가족의 탄생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내러티브에 중점을 두고 또 인물 중심의 정치한 구조를 쫓아가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