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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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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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때는 사랑에 대한 글이 담겨 있는 책일 줄 알았다. 근데 그런 종류의 책과는 거리가 멀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한겨레의 대표 칼럼니스트이자 40여 년 간 신문과 잡지를 써 온 우리 시대 대표 여성 지식인 김선주의 첫 번째 책. 보편적인 언어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을 바탕에 두면서 시대의 핵심적 문제를 꿰뚫어 보며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훌륭한 칼럼을 엄선한 모음집이다. 한번 연재됐던 글들을 모아 책을 내는 건 같은 물건을 두 번 파는 파렴치한 일이라고 흘러간 유행가를 다시 트는 거라 말했던 저자가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책을 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내용들이 수긍과 공감이 되었다. 비슷한 생각과 성찰, 그리고 고백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옥소리에 대한 내용은 여성의 전화에서 성폭력상담원 교육을 받으며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많이 멀어졌다고 생각했던 나의 믿음이 착각이었음을 깨우쳐 주었다. 정치나 경제 사회 각 분야를 다룬 글을 읽을 때는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비슷했다. 그런데 만약 옥소리 사건은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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