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김영하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3.01.03
- 최종 저작일
- 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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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사생아
2. 청춘의 공간
3. 한국 사회
4. 퀴즈 쇼
본문내용
1. 사생아
이 소설은 주인공인 ‘이민수’가 겪은 현실적·환상적인 경험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이민수)의 회고는 400여 페이지의 지면으로 부족하지만, 그 단면만으로도 나로 하여금 충분한 웃음과 충격을 던져주었다. 사실, 소설을 읽다보면 인물 자체보다 사건에 중점을 두는 편이 많다. 하지만 퀴즈쇼의 이민수는 한 인물이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사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일상적 행위조차도 의미를 가지며, 그 의미들이 읽는 이의 가슴에 여과 없이 꽂히게 된다.
이민수는 한마디로 몽상가이다. 몽상가란 말은 반대로 현실적인 감각이 결여된 사람이란 말이다. 그는 서울 소재의 대학교에서 버젓이 석사과정까지 마친 젊은 지식인이지만, 그 학력을 바탕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 해 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최여사에게 용돈을 타서 책을 사거나 영화를 보고, 최여사가 죽은 후엔 편의점의 야간 알바를 하며 전전긍긍 살아간다. 즉, 민수에게 삶이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 남는다’란 찰스 다윈의 말처럼 지금의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경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환경 속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한 후, 다시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 사는 것이 민수의 삶이다. 그가 다시 돌아갈 그 세계는 마치 플라톤의 이데아 같은 세계이다. 현실속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은 모두 이데아의 그림자들일 뿐, 정작 중요한 본질은 동굴 속의 횃불이다. 그것은 아무런 인위성이 없으며(무위), 아무런 쓸모도 없지만(무용), 인간의 삶을 이루는 더 높은 차원의 무엇이다. 그것은 이 현실 세계에 존재 하지 않으며, 오직 지성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실재인데, 민수는 이 실재를 찾는 끝없는 질문과 대답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민수의 세계는 문답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그가 퀴즈를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