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소설 `살아있는 날의 시작` 페미니즘적 해석
- 최초 등록일
- 2012.12.23
- 최종 저작일
- 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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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여성문학 교양 수업시간에 작성했던 박완서 소설 분석 리포트입니다.
목차
1. 서론
2. 인물 분석
3. 소설 속의 여성억압적 기제
1) 부덕(婦德) 이데올로기
2) 여성성의 강요
4. 소설 속의 여성억압의 극복과정
1) 모성성과 자아 정체성 회복
2) 전통 이데올로기 거부
5. 결론 및 느낀점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서론
박완서의 1993년 작품 「살아있는 날의 시작」은 철저히 가부장적인 인물인 대학교수 인철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 문청희, 그리고 인철의 어머니이자 청희의 시어머니인 송여사와의 관계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바깥일도, 집안일도 완벽히 꾸려나가는 청희는 겉으로 볼 때는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나간다. 그 속에서 그녀가 겪어나가는 과정들을 박완서는 신랄하고 생동감 있는 문체로 풀어나가며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젠더이데올로기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청희는 ‘그녀’도 아닌 ‘그 여자’라고 지칭되는데 이 점은 박완서가 청희를 바라보는 시각, 즉 청희가 다른 사람에 의해 존재하는 불분명한 ‘그녀’가 아니라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중 략>
인철에게 송여사를 ‘그 어른은 당신의 어머니일뿐’, ‘노후엔 맏아들 밥을 먹어야 행복하다는 미신’ 이라는 말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관철시킨다. 하지만 또 이 과정에서도 ‘효도’라는 이데올로기 자체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효도는 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그것은 나의 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혼을 요구하는 청희에게 인철은 끝까지 그것이 자신의 부덕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청희는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청희는 여행을 가는 버스에서 옆에 앉은 낯선 남자에게 남편의 모습을 투영시키는데, 여기서 자기가 지금까지 이룩했던 안정을 비롯한 모든 것들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함을 느끼고 피와도 같은 절절한 눈물을 흘린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청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위치를 찾아 나서게 되며 고통스러울 지라도 그것을 감내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여성의 홀로서기의 어려움을 보여주면서도 ‘이겨내야함’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킨다.
참고 자료
박완서, 『살아있는 날의 시작』, 서울 : 세계사, 1993.
이지희,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여성 정체성 형성 과정 연구」,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2010.
장영우, 「박완서 문학의 성과와 의의」, 동국미디어센터, 2011.
정은비, 「박완서 단편소설에 나타난 여성성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