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외국인이 1894년에 본 조선에 대해 작성한 리포트입니다. 일기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서-본-결 구조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목차
1. 1894년의 조선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2. 프랑스 소년, 미지의 나라인 조선의 땅을 밟다.
3. 1894년, 조선의 기억을 두드리고 나서
<참고문헌>
본문내용
1. 1894년의 조선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국사를 계속해서 배워오기는 했지만, 제가 조선의 개항 이후의 모습에 대해 제대로 접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이 처음이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제가 알던 조선 후기의 모습은 상업 등이 발전하면서 조선 내부에서도 자본주의의 싹이 보이고 있었다는 긍정적인 모습들뿐이었고, 저에게 조선의 또 다른 아픈 역사에 대해 배워 볼 기회는 없었으며, 저는 그것이 조선의 모든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제가 배운 조선 후기의 역사는 저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조선은 하나의 자주 국가임을 인정받지 못하고1), 외세의 압력과 일제의 침략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으며,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백성들은 점점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894년도의 조선의 모습이었습니다. 1894년도의 조선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명칭과는 어울리지 않게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그리고 청과 일 사이에서 일어난 청일 전쟁으로 역사적으로 대 혼란기를 겪었습니다. 농민들은 ‘척왜양창의’를 외치며 전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봉기하였고, 청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조선은 식민지 경제 체제로 전환되어 갔습니다. 또한, 갑오개혁을 통해 조선은 이전과 다른 근대적인 면모를 어느 정도 갖추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중 략>
1894年 9月 30日
청일전쟁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고아가 되어버린 어린 남매를 보았다. 아이들의 부모님은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은 계속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전쟁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만을 만들어 낼 뿐이다. 이 아이 말고도 분명 어딘가에서 많은 가족들이 헤어져 울부짖고 있을 것이다. 울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워 내가 갖고 있던 사탕, 초콜릿, 그리고 약간의 돈을 주머니에서 꺼내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에게 주었더니 잠시 울음을 그치고 나를 향해 배시시 웃는다. 순수한 아이의 웃음과 비극적이기까지 한 조선의 현실이 대조되어 내 마음을 아프게 때렸다. 내일이면 나와 아버지는 조선을 떠나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간다. 그리고 비극적인 조선이라는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조선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조선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수많은 열강들 사이에서 이 순수하고 맑은 나라가 훼손되지 않고, 무한히 발전하기를! 그리고 조선 역사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프랑스 선교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계속 조선에 남아 조선의 복지 사업에 힘쓰시겠다는 주교 요셉에게도 무한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Au revoir, Choseon!(다시 만나요, 조선!)
참고 자료
김한종 (외),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금성출판사, 2009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조선, 1894년 여름」, 책과 함께, 2012
우윤, 「1894(갑오농민전쟁최고지도자 전봉준)」, 하늘아래, 2003
진순신, 「청일전쟁 (상)」, 우석출판사, 1995
진순신, 「청일전쟁 (중)」, 우석출판사, 1995
진순신, 「청일전쟁 (하)」, 우석출판사, 1995
펠렉스 클레르 리델,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 살림출판사, 2008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미래를 여는 역사」, 한겨레신문사, 2005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휴머니스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