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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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마드리드에는 수도원 건물 중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축물이 있다. 에스큐리알 수도원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며 에스파냐 최전성기 왕이었던 펠리프 2세의 칙령에 의해 지어진 이 건물은 수도원과 궁전을 겸한 건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건축의 규범을 충실하게 따르는 한편,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조류와 에스파냐 전통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엄격하면서도 수수하지만 장엄함을 보여 준다. 잡다한 장식을 배제한 이런 모습의 건물이 지어지게 된 배경에는 시대적으로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상징성을 이 건물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1563년, `에스파냐 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는 평을 후세 사가들에게 듣는 펠리프 2세는 프랑스군에게 대승을 거둔 날과 로마시대 순교자 로렌소의 축일이 겹친다는 것을 기념하는 왕궁을 짓기로 하고 건축가 후안 바우티스타 데 톨레도에게 "에스파냐 제국의 권력과 위대함을 상징하는 불후의 기념 건축물을 지으라"고 하명하면서 또한 "건물은 기품이 있으면서도 수수하고 엄숙하며 까다롭지 않게 지으라"라는 특이한 주문을 내린다. 이렇게 해서 과다라마 산맥 남쪽의 평평한 고지 위에 남북으로 207m, 동서 길이로는 162m 넓이로 지어진 에스큐리알 왕실수도원은 궁전과 종교시설, 그리고 학교와 병원 등을 갖춘 복합건축물로 소규모 도시기능을 갖추게끔 지어진다.
그러나 공사시작 4년 만에 총지휘자인 톨레도가 사망하자 미켈란제로의 예술세계를 흠모하던 후안 데 에레라가 후임이 되어 1584년에 드디어 완공을 보게 된다. 에스큐리알에 큰 애정을 갖고 평소에도 직접 공사를 챙기던 펠리프 2세는 말년에 왕궁보다 성(城)같은 모습을 지닌 이 곳으로 거소를 옮기고 에스파냐 대제국을 통치한다. 에스파냐 르네상스 건축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에스큐리알 왕실수도원은 로마의 산피에트로 대성당을 모델로 지어졌다.

참고 자료

세계문화유산 사이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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