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한 에세이

소개글

영미시의 이해시간 "시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레포트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걱정이라고는 이마에 뽀드득 뽀드득 올라오는 여드름과 자꾸만 굵어지는 허벅지뿐이었던 중학교 시절, 김미선 국어 선생님을 만나 게 된 것은 낯선 서울 생활에 큰 위안이었으며 한편으로는 행운이었다. 창원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전학을 간 나는 거친 경상도 사투리로 서울 아이들 사이에서 이방인 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도 전혀 기죽지 않고 노트를 “배겨 쓰다” 은 “뺐기다” 라고 강한 억양으로 거리낌 없이 말하는 욕심 많고 당찬 아이였다. 물론 우리가족들은 날보고 성격 더럽다고 말하지만.
전학 온 첫 국어시간, 아이들은 같은 시를 함께 수업 시작 5분 동안 암송하고 수업 끝나기 5분전 김미선 선생님은 새로운 시를 읽어 주시거나 칠판에 써주시고 그날 숙제는 항상 그에 알맞은 시화를 그려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시를 외우는 일은 지루하거나 어렵다기보다 오히려 내게는 즐거운 놀이로 기억된다. 지금은 전혀 쓸 일이 없는 파스텔을 이용하여 윌리엄 워드워즈의 “무지개” 라는 시가 나오는 날에는 정말 형형색색으로 무지개를 넣는 등 유치한 그림을 나름 시화라고 그렸었다. 선생님께서 교실을 돌아다니시면서 잘 그린 시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시는 바람에 방과 후 나는 매일 한 시간 가까이 시화 그리는 데 시간을 소요했었던 거 같다.
한하운님의 “보리피리” 시의 반복 부분인 “피 - ㄹ닐니리” 가 나병에 걸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시인의 비애와 한이 서린 의성어 표현을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듯 신나게 불렀던 기억을 떠올리자면 우습기도 하고 어의가 없기도 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