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내 생애 단한번

소개글

내 생애 단 한번을 읽고 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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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단 책뿐만이 아니더라도, 나는 장애에 관해 다룬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접할 때마다 내 뜻과는 달리 쉽게 눈물을 보이고는 한다. 그 작품이 아무리 객관적인 시선으로 장애에 대해 다룬다고 해도,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평생을 크고 작은 불편들을 겪으며 살아야 되는 그들의 처지와 상황이 너무나 안쓰럽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도 몰래 눈물이 나올 때마다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왜냐하면 그 눈물이 결코 순수한 의도만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그들의 허락도 없이 내 멋대로 만들어낸 어설픈 연민이 담겨있다. 또 더 깊게는 ‘나는 저 사람들과 달라서 다행이야’하는 치졸한 오만까지도 담겨있다. 그런 눈물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서 보통 나는 그 눈물을 어느 순간 울컥하고 맺혀버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해버리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찾아오는 쓰린 죄책감은 막을 도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장애에 관한 작품을 접하게 될 때면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의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혀 있었다.
그런데 ‘내 생애 단 한번’은 달랐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아마 故장영희 교수님이 책의 서문에 목발과 보조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분이 장애인이었는지도 모르고 책장을 훌훌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저자의 글은 당당하고 밝으며 솔직하다. 저자가 어렸을 때 앓은 소아마비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평생을 목발과 함께 해 온 장애인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각각의 에세이에는 항상 꿈과 희망, 감사와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런 것에 대해 말 못할 이유라도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사실 내 머릿속 깊은 곳에 그런 나쁜 편견이 뿌리박고 있었노라고 시인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그런 내 마음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 반성에 반성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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