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성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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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를 보기 전엔 1950년대 미국의 흑백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지루하겠다.’ 라고 생각하며 걱정을 하였다. 그러나 장면의 변화 없이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12명 배심원의 숨 막히는 열띤 토론과 그 속에서 변화하는 그들의 심리, 태도는 내가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사회심리에 대한 여러 이론을 배우고 나서 영화를 감상하니 복잡하긴 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등장인물의 태도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등의 강한 여운이 남았다.

이 영화는 1급살인 사건으로써 아버지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소년의 무죄 ․ 유죄에 대한 최종 판결을 하기 위해 12명의 시민배심원이 한 곳에 모이면서 시작한다. 12명의 배심원이 자리에 앉자 진행자는 판결의 방식은 자유로써 토론 후 투표를 하거나 바로 투표를 할 있고 결과는 반드시 만장일치가 되어야 하며 유죄 판결 시 소년의 사형이 집행됨을 말하였다. 덥고 습한 날시 탓에 모두들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바로 공개 투표를 하였다. 결과는 유죄라고 생각하는 사람 11명, 무죄라고 생각하는 사람 1명이었다. 당연히 모두 유죄라고 투표하여 금방 끝날 것 같은 판결이 한 사람으로 인해 무산되자 사람들은 무죄라고 말한 사람(배심원 8)에게 정말 무죄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지며 짜증을 냈다. 만장일치가 되어야 끝이 나는 회의에서 배심원 8은 재판에서 소년의 혐의를 입증한 증거들을 하나씩 되짚어 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생각해볼 것도 없이 유죄라고 말한 배심원들이 점차 무죄 쪽으로 기울어져 결국 만장일치로 무죄로 판결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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