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감상문] 라보엠 (La Boheme) 감상문

소개글

2012년 4월 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하여 정명훈과 함께하는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작이라는 이름의 오페라 라 보엠의 감상문입니다.
단순한 느낌만 열거한 감상문이 아니라, 오페라 전반적인 정보를 참고한 감상문이며 스토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보다는 현장에서의 느낌과 라 보엠을 대하는 오페라 초짜의 여러 가지 고찰들을 실었습니다.

목차

> 첫 오페라
> 첫 예술의 전당
> 라 보엠의 막이 오르다.
> 로돌포의 문학에 대한 열기는 불타오르고...
> 1막,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 1막과 2막 사이, 알 수 없는 괴리감
> 커텐이 올라가기 직전, 하프를 보다.
> 미미!!!!!!!!!!
> 미미!!!!!!!!!! 결핵이 맞소?
> 오페라가 나에게 남긴 과제
> 눈만 뜬 오페라, 귀를 열고 싶다
> 왕이 만든 걸작, 라 보엠
> 결론 - 대중적인 잣대를 얼마나 깊숙이 쑤셔 넣어야 하는가?

본문내용

그렇기에 라 보엠은 눈만 뜨고 감상한 오페라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그저 귀를 열어두기만 했으며 최소한의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될 정도의 수준에서만 귀를 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페라에 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오페라가 무엇인지 아는 것, 그리고 배경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대체 오페라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오늘 본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정리해 보게 되었다. 대사가 없는것은 오페라의 큰 특징으로, 노래인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를 다른 형태의 노래 (단선율조의 레치타티보, Recitativo) 로 이어주는 음악극이 바로 오페라의 정의이다. 그래서 오페라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반복이라는 형태를 띤다. 나의 감상법처럼 스토리만 따라가거나, 아리아만 기다린다면 레치타티보 부분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레치타티보가 존재하는 것은 문학이 앞서는 부분과 음악이 앞서는 부분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했기 때문이다. 레치타티보에서 오케스트라 반주는 완전히 죽어 문학적인 부분을 살려주며, 아리아가 불릴 때에는 문학적인 부분인 드라마가 잠시 정지해있는 상태가 되며, 음악적인 부분이 앞서며 감정이 과장되는 아리아가 끝나면 다시 진행하는 형태를 지니기 때문에, 아리아에서 이미 오페라를 잘 아는 관객들은 가수의 입장을 다 알고 있어서 가사전달보다는 감정을 담아 부르는데 열중한다고 한다. 결국 오페라 감상의 핵심은 새로운 스토리를 아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를 어떻게 문학적, 음악적, 연극적으로 다시 표현해 내는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첫 작품인 라 보엠의 감상은 비록 이러한 부분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큰 교훈을 얻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참고 자료

오페라가 왜?, 김근식 저, Project 409
오페라의 유혹, 스티븐 패텃, 이영아 옮김, 예담
오페라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혜원 저, 삶과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