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알랭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의 ‘질투(La Jalousie)’를 통해 본 누보 로망(nouveau roman)
목차
I. 서론
II. ‘로브그리예’의 ‘질투’에 관하여
1. 관찰, 시간, 현재, 사물, 기하학의 테마
2. 죽어있는 화자
III. ‘로브그리예’와 누보로망
1. ‘로브그리예’의 누보로망
2. ‘질투’와 누보로망
IV. 결론
본문내용
I. 서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세계는 누군가가 딱 알맞게 만들어 내서 그대로 진행되는 일직선 형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매 순간마다 수많은 분기점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며, 작은 선택 하나가 미래에 수없이 많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불확실의 영역이자, 우연의 영역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정한 미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인생을 심심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해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영역인 인생에서 종교나 권력, 자본 등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 확실하게 정해진 부분을 보고 싶어 했으나 실제로 그렇지 못함을 금방 깨우쳤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벗어나고자 한다. 시, 소설, 연극, 신문, 음악, 그림, 사진, 영화 등 소위 매체라고 불리는 것들을 통해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했다.
<중 략>
끝으로 ‘질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을 살펴보자. ‘질투’에서의 시점은 오로지 외적인 부분의 관찰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자의 시선에 따라 묘사가 따라가고 시점이 이동된다. 과거의 전통소설과는 달리 누보로망 소설들은 1인칭 같다가도, 2인칭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3인칭 같은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 진다. ‘질투’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지적인 위치에 있는 듯한 시점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화자의 눈에 보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묘사하고 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야기에 완전히 개입하는 것도, 그렇다고 완전히 밖에 위치해 있는 것도 아닌 스펙트럼처럼 모호한 경계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모호한 경계를 통해 작품 안에서 주인공은 독자가 되기도 하고, 화자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독자는 작가가 되기도 한다.
참고 자료
알랭 로브그리예, 민회식(역), 1997, 질투, 도서출판 두로
알랭 로브그리예, 김치수(역), 1992, 누보 로망을 위하여, 문학과 지성사
클로드 뮈르시아, 이창실(역), 2003, 누보 로망, 누보 시네마, 동문선
김치수, 고광단, 권은미, 송기정, 유효숙, 2001, 누보 로망 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