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테 크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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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의 신선한 튜닝이 필요할 때면 아멜리 노통브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는다. 그녀들의 책 속에서는 왠지 평범한 일상 속의 것들을 새롭게 포장하고 발견하는 능력이 있다. 남자들이 갖지 못한 여자들만의 능력. 세심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이야기들. 그녀들의 책 속에서는 그런 것들을 느낀다. 이 세상은 아직도 남자들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남자들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남자들은 아무리 성공 속에서 또는 승리 속에서 의기 양양하게 서 있어도 밤이 되면 여자의 품,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한다. 그것은 결국 이 세상의 전면에서 설치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 뒤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것은 여자라는 증거일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책도 강한 척 뻐기다가 지쳐서 어딘가에 기대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책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책, 앙테 크리스타는 말 그대로 적 그리스도의 이야기이다. 요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적 그리스도는 어마어마한 두려움으로 우리들을 위합한다. 하지만 아멜리 노통브의 책 속에 등장하는 적 그리스도, 앙테 크리스타는 너무 발랄하고 상큼하다. 사실 그 속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기 보다는 어쩌면 세상에 자기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자 노력하는 한 외로운 영혼을 본다. 그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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