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해마`를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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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마`를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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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걸린 감기몸살로 인해 ‘푸르른 밤에’란 연극을 연극의 시대적 배경인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날인 5월 18일 보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나서 관극하기로 마음먹은 연극은 바로 ‘해마’였다. 넉넉하지 못한 재정 상태도 그렇고,(1만원이란 저렴한 티켓 가격) 무엇보다 소극장 연극이란 점이 나를 매료시켰다. 대극장 연극과 달리 가까운 무대와의 거리를 통해 극의 활력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소극장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몸 상태가 좋을 때 수업을 들을 때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듯, 이 연극을 관극할 때도 맨 앞좌석에서 연극을 관극했다. 당연히 연극이 펼쳐지는 무대의 전모를 대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배우의 목소리도 전쟁 영화의 총소리 듣듯 우렁차게 들렸다.

<중 략>

언제부터인가 노인을 경시하는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버려지는’ 노인들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아니면 극중의 노인처럼 일을 할 만한 근력이 없다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극에서 말하듯, 노인은 육체적인 힘은 떨어질지라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젊은이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노인이 살던 시대보다 더 나은 시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극에서 노인의 역할이 앞에서 언급한 역할이다. 또 노인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극중의 젊은이에게는 아버지뻘이다. 아버지가 의미하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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