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가지 사건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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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가지사건을 읽고 쓴 감상문,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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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처음 이 책을 도서관에서 찾았을 때 보르헤스(카사레스와 공저)의 작품은 중남미의 작가들로 보이는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분류되어 있었다. 사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바로 책의 제목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궁금증이 느껴졌다. 도대체 여섯가지 사건이 무엇일까...
이 책은 감방 속의 이시드로 파로디의 탐정이야기이다. 이시드로 파로디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방에 들어가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신문기자에서부터 뜨내기 불량배, 얼치기 시인, 방탕한 부잣집 도련님, 삼류 배우, 심지어 중국 대사관 직원 등의 타인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건의 범인뿐 만아니라 사건의 진상까지 파악한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일종의 추리소설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이 책은 추리소설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인간사와 아르헨티나의 사회상을 담아내고 있었다.
파로디를 찾아오는 신문기자, 유명배우, 작가, 귀족, 타락한 신사까지, 의뢰인들은 그를 찾아와 미궁에 빠진 사건을 설명하고 조언을 청한다. 그들은 모두 자만에 차 있고, 거짓말과 허풍으로 자신의 말을 과장하며, 예의가 없는 사람, 그리고 자신들을 지성인, 예술인으로 자처하는 말 그대로 자아도취에 빠진 속물들뿐이다. 그들은 파로디가 자신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믿으며 점점 더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길고 장황한 변명들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억울하고 고독한 수감생활을 보내는 파로디는 아마도 허황된 사실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추리력, 그리고 직관력을 얻었나 보다. 그는 최첨단의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지도 않고, 뛰어난 정보망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다. 오직 인간심리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관찰한다. 거만하고 과장된 의뢰인들의 인격 속에서 진정한 그들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파로디의 능력은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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