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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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핑을 하던 중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서 망설임이 없이 산 책이 바로 ‘어둠의 저편’이었다. ‘상실의 시대’로 아주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은 책으로 벌써 베스트 셀러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이었다. 하룻밤 동안, 즉 밤 12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뛰어난 미모의 언니와 그런 언니에게서 콤플렉스를 느끼는 동생, 두 자매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엮어나간 책으로 이 책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중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책의 뒤편의 표지의 문구를 보고 선뜻 책을 사버린 것이다.
하룻밤을 아무 생각이 없이 쾌락으로만 즐기려는 젊은 남녀, 그리고 겉으로는 바르고 성실하지만 뒷모습은 영락없이 사이코와 같은 샐러리맨, 자신의 꿈과 목적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한 남자, 매춘을 직업으로 도망 다니며 살아가는 외국여성, 암흑가의 한 조직들 등등의 갖가지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한 밤중인데도 네온사인으로 화려한 오히려 활기가 넘치는 한 도시 중심가에서 폭력이 밥 먹듯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서 공포가 도사리고 알게 모르게 부조리가 생겨나고 서로의 정이 메말라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그러한 곳에서 과연 우리의 미래가 밝은 것인가를 물어보는 명쾌한 질문을 나에게 던져 주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사회는 이렇게 변해버렸고 이유가 없는 공포에 몸을 사리고 있으며 겉으로는 모두들 웃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위기의 순간들에 대비하며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하룻밤의 네온사인이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낸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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